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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

겨울밤을 장관으로 바꾸는 솜씨가, 이제 상자에 담겨 세계로.

소금과 공룡은 지층에 새겨지고, 등불은 밤하늘에 그려진다. 설날마다 쯔궁(自贡)은 정원 전체를 빛의 대성당으로 밝힌다 — 한 블록 길이의 빛나는 용, 여러 층 높이의 조형물, 인파 위를 떠다니는 공룡. 이것이 **쯔궁 국제 공룡 등불 축제(自贡国际恐龙灯会)**이며, 이 도시가 “등불의 도시(灯城)“라 불리는 까닭이다.

축제에서 등불을 매단 회랑 다리, 뒤로 탑과 푸른 빛의 산
축제의 등불을 매단 다리. 그 빛이 물 위에 비친다. (저자 촬영)

현대의 축제는 1964년 정부가 주최한 설 등불 시장에서 시작되어 약 20만 명이 찾았다. 1987년 “국제 공룡 등불 축제(国际恐龙灯会)“로 이름을 바꿔 도시의 두 상징을 하나로 묶고 해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. 1994년에는 “중국 등불의 고향(中国彩灯之乡)“으로 지정되었다. 오늘날 쯔궁의 등불은 수백 개 도시와 수십 개국에서 전시되어 왔다 — 전통의 솜씨를 강철 골조·모터·LED·물류와 융합해 방 한 칸 크기의 빛 조형물을 세계로 보내는 수출업이다.

쯔궁의 등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 솜씨다. 장인들은 대나무와 철사로 골조를 구부린 뒤 비단·종이·유리로 감싼다.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솜씨는 일상의 그릇 — 도자기 사발과 접시, 약병 — 을 하나하나 엮어 빛나는 모자이크로 빚는 것이다. 소재 또한 이 땅에 뿌리내린다. 염수를 마주한 염부도, 쯔궁이 세상에 내보낸 화가 장다첸(张大千)도 빛으로 빚어진다.

청화 자기 사발과 접시를 엮어 안에서 빛을 비춘 등불 조형
청화 자기를 엮어 만든 등불 조형 — 쯔궁 등불의 대표적인 솜씨다. (저자 촬영)

이렇게 소금 상인의 도시에서 태어난 설 풍속은 세계로 보내지는 산업으로 자랐다. 그것이 “공룡 등불 축제”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. 소금·공룡·등불은 이 도시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세 가지 방식이며, 등불은 그중 유일하게 빛을 내고, 유일하게 상자에 담겨 실려 나가는 것이다.

등불 축제 한 바퀴

아래 사진은 제23회 쯔궁 국제 공룡 등불 축제(채등 공원(彩灯公园), 2017년)에서 찍은 것이며, 마지막 한 장은 같은 겨울 시내 강가의 밤 풍경이다.